질문하는걸 보면 수평적 기업 문화의 수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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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적 기업 문화를 수평적인 기업 문화로 바꿔야 한다는 함성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자고로 수평적이 기업 문화에는 위아래 사람들이 대응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것도 비중있게 포함될텐데, 이런 환경을 만드는게 그렇게 만만한 일은 아니다. 많은 기업들이 수평적 기업 문화를 외치기는 하는데, 실제로는 위아래 사람들이 대등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장면은 찾아보기 힘든 경우도 수두룩하다. 아마존에서 12년을 일했던 박정준씨가 아마존 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책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에 따르면…

질문하는걸 보면 수평적 기업 문화의 수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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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적 기업 문화를 수평적인 기업 문화로 바꿔야 한다는 함성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자고로 수평적이 기업 문화에는 위아래 사람들이 대응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것도 비중있게 포함될텐데, 이런 환경을 만드는게 그렇게 만만한 일은 아니다.

많은 기업들이 수평적 기업 문화를 외치기는 하는데, 실제로는 위아래 사람들이 대등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장면은 찾아보기 힘든 경우도 수두룩하다.

아마존에서 12년을 일했던 박정준씨가 아마존 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책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에 따르면 수평적 기업 문화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질문이다. 

사내에서 직원들이 궁금한 것에 대해 위아래 가리지 않고 얼마나 편하게 질문할 수 환경이 갖춰져 있느냐가 수평적 기업 문화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한국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 갈길은 멀다.

표면적으로는 수평적 호칭을 쓰고 스크럼 프로세스를 활용하지만 깊고 본질적인 변화는 아직 시작 단계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직까지 수직적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윗사람과 책임과 부끄러움을 두려워하는 아랫사람 모두의 몫이다.

이커머스 기업 쿠팡은 아마존을 많이 벤치마킹하는 회사중 하나로 꼽히는데, 수평적 기업 문화 관점에서 보면 차이는 있다.

아마존을 거쳐 현재 쿠팡에서 요직을 맡고 있는 가까운 지인에게 수평 문화와 관련하여 아마존과 쿠팡의 차이를 물은적이 있다. 그는 쿠팡 사원들이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답했다. 회의에서는 다 이해한 것처럼 아무런 질문을 하지 않다가 나중에 엉뚱한 결과물을 만들어와서 당황한 적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회사 입장에서는 굉장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한국사회는 공식 석상에서 질문하는 것을 여러모로 고민하게 만든다. 망신당할까봐, 찍힐까봐 등 여러 이유들이 질문하고 싶은 이들을 참게 만든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와 모난 돌이 정맞는다 등의 속담처럼 튀는 행동에 대해 관대하지 않은 한국 사회 분위기가 한몫을 하고 있다. 할말이 있어도 참는 것이 때론 미덕으로 여겨져 내 어린 시절을 돌아보더라도 어른에게 말대답하지 않아야 한다고 배웠고 수업중에 손을 들어 선생님 의견을 토를 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많은 이들 앞에서 질문 한다는 것은 자칫 내 부족함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위험한 일이니 그냥 모르더라도 아는 척, 알면서도 모르는 척 있는게 좋은 처세술이라 믿기도 한다. 

미국은 문화적으로 한국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질문을 장려하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다.

미국에는 한국과는 정반대로 바보 같은 질문은 없다는 오랜 속담이 있다. 미국 아이들은 어릴적부터 이말을 수도 없이 듣는다. 내 아이의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은 콩 모양의 젤리가 들어 있는 유리병을 들고 수업을 진행하곤 한다. 손을 들어질문하거나 답하는 아이들에게는 질문의 요지나 정답의 유무와 상관 없이 젤리를 하나씩 주기 위함이다. 사람들 앞에서 두려움을 이기고 발언하는 것을 격려하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마음껏 질문하며 자란다.

실제로 아마존에서 많이 듣는 말중 하나는 “바보 같은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라는 말이다. 회의는 대부분 질문과 답으로 진행된다. 회의를 주최한 사람은 회의할 내용을 미리 글로 써오고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 글을 읽고 수많은 질문을 한다. 아예 준비하는 입장에서 예상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 오는 경우도 많다. 회의에 참가한 누구나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가감없이 묻는다. 크게 중요하지 않거나 이미 설명한 내용에 대한 질문을 하더라도 질문자를 민망하게 만드는 일은 절대 없다. 

아마존은 잘 모르는 것을 아는척 하는 것이야말로 바보 같고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리혀 몰라서 질문한 사람은 많은 경우 감사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용기 덕분에 모르면서도 가만히 있던 사람들도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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